유니콘 기업들의 공통점: B2B 마케팅 전략, ‘이런 게’ 달랐다ㅣ게릴라 커피챗2
B2B 비즈니스라면, ‘이것’이 마케팅 전략의 전부입니다.
[🎙️게릴라 커피챗] 사고 리더십/커뮤니티 마케팅 편
초대 손님: Asana 전 커뮤니티 마케팅 총괄 Joshua Zerkel
“B2B SaaS라면, 사고 리더십(Thought Leadership)이 GTM의 모든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제를 풀고자 하는 영역에서 사고리더십을 갖기 위해 노력하라.”
– Joshua Zerkel 전 아사나 커뮤니티 마케팅 총괄
안녕하세요, 리캐치 마케팅 리드 하운입니다. 2022년 연말, 글로벌 유니콘 기업 Asana에서 6년째 커뮤니티와 Engagement Marketing을 리딩하던 Joshua Zerkel 와 실리콘밸리에서 커피챗을 했을 때 제 머릿속에 남은 딱 한 가지 키워드는 ‘사고 리더십’ 이었습니다. 그 커피챗이 지금까지도 제 마케팅 접근법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요.
그때의 인상적인 대화가 계기가 되어 인연을 이어오다 이번 리캐치 게릴라 커피챗에서 그를 다시 만났습니다. 오늘은 에버노트와 아사나, 두 유니콘 기업에서 글로벌 커뮤니티와 마케팅 전략을 성공적으로 이끈 조슈아를 모시고 사고리더십과 커뮤니티 마케팅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순서
B2B 마케팅 전략1: 사고 리더십 없는 B2B 마케팅은 불가능합니다.
*사고 리더십(Thought Leadership): 제품/서비스와 관련된 분야에서 아이디어와 전략을 공유하며 시장 전반의 흐름에 영향을 미치고, 이를 기반으로 전문성과 신뢰도를 쌓아가는 것
사고리더십이 매출을 만들 수 있는 이유
하운: 조슈아, 2년 전에 그런 얘기를 하셨죠. B2B SaaS 마케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고 리더십이라고요. B2B SaaS는 사람들의 업무 플로우를 변화시키는 장치인 만큼, 그런 변화를 일으키려면 사고 리더십을 갖고 계속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이해했습니다. 그런데 구체적으로 ‘사고리더십’이 어떻게 B2B 마케팅에서 매출로 이어질 수 있는지 궁금해요. 아사나에서는 어떻게 접근하셨나요?
그 말을 지금까지 기억하고 계시는군요. 아사나는 연간에 딱 4개의 메인 콘텐츠 주제만 설정합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Future of Work’였죠. 많은 B2B 기업들이 제품 기능이나 성능을 중심으로 마케팅 메시지를 구성하는 반면, 저희는 ‘일의 미래’라는 더 큰 담론을 이끌어가는 데 집중했어요.

하운: 아사나에서 발행하는 그 많은 콘텐츠들이 불과 4가지 주제로부터 뻗어나온 것이었군요. 그 주제들은 어떤 콘텐츠로 제작되었나요?
백서, 웨비나, 블로그, 팟캐스트 등 형태는 다양했지만, 가장 중요한 건 일관된 메시지였어요. 사고리더십은 단순히 ‘우리 제품이 좋아요’라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고객이 직면한 문제를 정의하고, 그 해결 방향을 제시하는 거죠. 이렇게 구축된 신뢰는 자연스럽게 매출로 이어집니다. 고객은 문제 해결사를 원하니까요.
하운: 사고리더십이 경쟁사와의 차별점이 될 수 있겠네요.
맞아요. 바로 그 지점이 경쟁사와 차별화되는 포인트이자, 잠재 고객이 여러분을 신뢰하게 만드는 요소입니다. 모두가 제품 스펙만 이야기할 때, 문제의 본질과 해결 방향을 제시하는 기업은 자연스럽게 리더로 인식되거든요.
원팀이 되지 않으면 사고리더십도 없습니다
하운: 말씀하신 ‘일관된 메시지’가 가장 중요하지만 가장 어려운 것 같기도 합니다. 마케팅 뿐 아니라 고객을 대면하는 모든 팀이 다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게 중요할 텐데요, 조슈아의 생각이 궁금해요.
사고리더십이 성공하려면 한 가지 전제 조건이 있어요. 바로 ‘원팀’이 되는 것입니다. 마케팅팀이 아무리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도, 세일즈나 CX 팀이 다른 메시지로 고객을 대한다면 일관성이 무너집니다.
저희는 콘텐츠를 중심으로 비즈니스 팀을 통합했어요. 마케팅, 세일즈, CX 등 고객을 대면하는 모든 팀이 함께 콘텐츠 주제를 선정했죠. 각 팀이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주제를 고르고, 그에 맞는 콘텐츠를 개발하고요. 더 중요한 건, 모든 팀 리더들을 대상으로 철저한 콘텐츠 교육을 진행했다는 점이에요.

새로운 백서나 중요한 콘텐츠가 나올 때마다 마케팅팀이 다른 팀 리더들에게 직접 교육을 합니다. 이 콘텐츠의 핵심 메시지와 활용도를 가이드로 제공했어요. 세일즈팀은 이 콘텐츠를 고객 미팅에서 어떻게 활용할지, CX팀은 고객 문의에 어떻게 연결할지 등 실전적인 내용을 함께 논의하는거죠.
하운: 그 중에서도 특히 중요한 건 아마 마케팅과 세일즈 팀의 협업일 것 같은데요.
핵심을 짚으셨네요! 마케팅과 세일즈의 소통이 특히 중요해요. 소통의 빈도와 질, 두 가지 모두요. 저희는 주간 미팅을 통해 마케팅이 어떤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지, 세일즈는 현장에서 어떤 질문을 많이 받는지 지속적으로 공유해야 합니다. 세일즈팀은 마케팅이 만든 콘텐츠를 완벽히 이해하고 미팅에서 활용할 수 있어야 하고, 반대로 마케팅팀은 세일즈가 현장에서 어떤 질문을 받는지 알아야 더 나은 콘텐츠를 만들 수 있거든요. 둘 중 한 팀이라도 제대로 협업하지 않으면 사고리더십은 그저 문서 속에 갇힌 아이디어로만 남게 됩니다.

유니콘 기업이 실천한 사고리더십 구축 3단계
1. 백서(White paper), 리포트, 사례집 등을 주기적으로 발간하며 전문성과 신뢰도를 쌓아가기
하운: 구체적으로, 사고리더십 구축을 위해 어떤 B2B 마케팅 전략을 세워볼 수 있을까요?
첫 번째는 자체적으로 연구를 진행하세요. 대부분의 기업들이 이미 있는 자료를 재가공하는 데 그치는데, 정말 강력한 사고리더십을 원한다면 독자적인 연구가 필요해요. 백서나 케이스 스터디를 정기적으로 발행하는 것은 돈이 많이 드는 일이지만,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믿습니다.
여러분의 회사명으로 발행된 산업 트렌드 보고서나 사용자 데이터 리포트 같은 거죠. 아사나는 ‘일의 미래’ 보고서를 매년 발행했어요. 단순히 일반적인 트렌드를 요약하는 게 아니라, 실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서 업계에 새로운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거예요. 이런 자료는 업계에서 우리 목소리를 강화하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이때 무작정 제품을 홍보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도움 되는 콘텐츠를 만들고 이 콘텐츠에서 잠재 고객들이 겪고 있는 ‘문제’들을 심도 있게 다루며 잠재 솔루션으로서 우리 제품을 언급하는 스토리텔링이 중요하고요.

2. 인플루언서나 전문가를 적극 활용하기
하운: 초기 기업이나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기업은 백서 마케팅이 쉽지 않을텐데요, 다른 방법도 있을까요?
이미 해당 분야에서 영향력이 있는 전문가를 찾고 그들의 입을 통해 회사의 영향력을 높이고 레퍼럴을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에버노트에서는 생산성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웨비나를 진행했어요. 그들에게 단순히 ‘에버노트 좋다고 말해주세요’라고 하는 게 아니라, 그들의 전문 영역에서 고유한 인사이트를 공유하도록 했고요. 우리는 플랫폼을 제공하고, 그들은 자연스럽게 에버노트를 자신의 노하우에 포함해 보여주는 식이었어요. 아사나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3. Social Proof를 적극적으로 모으기
그리고 고객사 로고와 인용권을 최대한 많이 모으세요. 특히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담당자의 인용구는 매우 강력합니다. ‘Buy your first 10 customers’ 라는 말처럼, 제품을 무료로 제공하더라도 초기에 좋은 레퍼런스들을 얻는 것이 정말 큰 힘이 됩니다. 특정 산업 분야에서 플래그십 역할을 할 수 있는 기업을 고객사로 모시는 데 집중하세요. 이것이 도미노처럼 다른 기업들도 따라오게 만드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사례를 단순 ‘후기’ 뿐 아니라 수많은 콘텐츠로 활용하세요.

B2B 마케팅 전략2: ‘세일즈 군단’을 만드는 커뮤니티 마케팅
사람들은 판매 당하길 원하지 않습니다
하운: 커뮤니티 마케팅의 구루가 이야기하는 커뮤니티 마케팅의 중요성이 궁금합니다!
“People don’t want to be sold to, they rather want to see similar people as themselves organically share.” 사람들은 마케팅이나 영업을 당하길 원하지 않아요. 대신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경험을 공유하는 것을 보고 싶어합니다.
때문에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신뢰와 애정을 느끼는 고객들이 그 선한 의도를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주는 게 중요하고요. 그렇게 잘 운영된 커뮤니티는 자연스럽게 ‘세일즈 군단’을 만들어요. 자신의 네트워크에 우리 서비스를 추천하게 되고, 이 리퍼럴은 그 어떤 마케팅 캠페인보다 강력한 효과가 있습니다.
하운: 효과를 데이터로 측정해본 적도 있으신가요?
아사나에서는 커뮤니티 참여자와 비참여자의 고객 유지율(Retention)을 비교했습니다. 커뮤니티 참여 고객의 유지율이 비참여 고객보다 평균 2배 정도 높았어요. 특히 도입 후 3-6개월 시점에서 그 차이가 더 뚜렷했고요. 이 기간이 보통 이탈이 많이 발생하는 시점인데, 커뮤니티에 참여한 고객들은 제품에 더 깊이 관여하는 느낌을 받고, 나와 비슷한 사용자들로부터 문제 해결 방법을 배우면서 지속적으로 가치를 발견하거든요. 이런 경험이 이탈을 크게 줄입니다. 커뮤니티에 참여하는 고객의 유지율이 훨씬 높았습니다. 커뮤니티가 B2B 마케팅 전략을 넘어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에 직결된다는 증거라고 봅니다.
B2C vs B2B 커뮤니티의 차이점
하운: 조슈아는 에버노트와 아사나 모두에서 커뮤니티 마케팅을 경험하셨잖아요. 그 둘은 어떤 게 달랐나요?
운 좋게도 양쪽 세계를 모두 경험했죠. 에버노트는 개인 사용자 중심이었기에 ‘개인의 관심사’가 커뮤니티의 핵심이었어요. ‘업무 노트를 어떻게 작성하나요?’, ‘개인 다이어리는 어떻게 관리하나요?’ 같은 질문들이 중심이 됐고요. 아사나는 팀 협업 중심이다 보니 ‘어떻게 하면 팀 업무를 더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을까?’, ‘팀 협업을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까?’ 같은 주제가 주를 이뤘습니다. B2C에서는 개인의 흥미와 취향이 중요하지만, B2B에서는 업무 성과 개선이 핵심이었습니다.
B2C 커뮤니티는 활기차고 자유로운 대화가 중요했어요. 에버노트 커뮤니티에서는 사용자들이 자신만의 노트 정리법이나 템플릿을 자발적으로 공유하는 분위기를 조성했습니다. 반면 B2B 커뮤니티는 더 구조화된 접근이 필요했어요. 아사나에서는 ‘성공 사례 웨비나’나 ‘협업 성과 개선 노하우’처럼 실질적인 비즈니스 가치를 중심으로 커뮤니티를 운영했습니다.

하운: 그럼에도 둘 간의 공통점이 있다면요?
중요한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바로 ‘사람과의 대화’가 핵심이라는 점이죠. B2C든 B2B든 결국 사람이 중심입니다. 다만 B2C는 ‘흥미’를, B2B는 ‘성과’를 더 중요시한다는 차이가 있어요. B2B 커뮤니티에서는 제품을 통해 비즈니스 성과를 어떻게 높였는지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효과적이에요. 다만 양쪽 모두 진정성 있는 대화와 신뢰 구축이 기본이겠죠.
하운: 그래서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말씀이군요.
맞아요. 어떤 커뮤니티건 그저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 시작하면 실패합니다. 명확한 목적과 전략, 그리고 리소스 투입이 필요해요. 특히 B2B에서는 ‘이 커뮤니티가 어떻게 비즈니스 성과에 기여하는가’를 항상 염두에 두고 운영해야 합니다.
커뮤니티, 이렇게 시작하고 성장시켜 보세요
하운: 커뮤니티를 언제 시작하는 것이 좋을까요? 커뮤니티를 만들면 좋은 사업 성장 단계가 있을까요?
답은 명확해요. PMF(Product-Market Fit)을 찾은 후입니다. 제 경험을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PMF 이전에 커뮤니티를 시작했다가 큰코를 다친 적이 있어요. 사용자들이 제품의 가치를 아직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커뮤니티를 시작하면, 공허한 대화의 장이 될 뿐입니다.
하운: 그럼 PMF에 도달했다고 판단하는 조슈아만의 기준은 무엇인가요?
사용자들이 제품에서 가치를 발견하고 그것에 대해 자발적으로 이야기하기 시작할 때가 바로 그 시점이라고 생각해요. 이럴 때 커뮤니티를 시작하면 활발한 대화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죠. 저는 제품 사용 데이터를 분석하고 가장 활발하게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찾아 직접 연락하는 방법을 추천해요. “우리 제품에서 무엇이 마음에 드시나요?”라고만 물어보아도 그들의 응답에서 커뮤니티의 방향성을 찾을 수 있습니다.
하운: 커뮤니티의 첫 시작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꼭 잠재 회원들의 의견을 물어보세요. “커뮤니티에서 무엇을 보고 싶나요?”, “카톡이 좋을까요, 슬랙 그룹이 좋을까요?”, “온라인과 오프라인 중 어떤 방식을 선호하시나요?” 같은 질문을 통해 그들의 니즈에 맞는 커뮤니티를 설계하세요. 너무 많은 옵션을 한꺼번에 제공하지 말고, 작게 시작해서 점진적으로 확장하는 게 좋습니다.
하운: B2B 환경에서는 실제 사용자와 의사결정권자가 다른 경우가 많은데, 커뮤니티는 누구를 타겟으로 해야 할까요?
아마 이런 답변은 싫어하시겠지만, 둘 다입니다 (웃음)
의사결정권자를 놓치면 구매 결정이 이루어지지 않고, 실무자를 놓치면 실제 사용으로 이어지지 않아요. 두 그룹을 피라미드 구조로 생각하고, 각각에 맞는 접근법을 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상단에 위치한 의사결정자 그룹에게는 소규모 임원 라운드테이블 같은 프라이빗 이벤트가 효과적이고, 하단의 실무자들에게는 웨비나처럼 실질적인 정보와 실무 팁을 공유하는 대규모 이벤트가 효과적입니다. 두 그룹 모두를 아우르는 전략이 B2B 커뮤니티 성공의 열쇠라고 생각해요.

커뮤니티, 이렇게 팬을 만들고 모아 보세요
하운: 조슈아, 에버노트에 들어가기 전에 조슈아도 에버노트의 열혈 팬이었다고 들었어요. 일종의 ‘성덕’이라고요. 어떤 점이 조슈아를 열혈 팬으로 만들었던 건가요?
제가 에버노트 커뮤니티의 초기 참여자가 될 정도로 열혈 팬이었던 이유는 크게 세 가지였어요.
첫째, 에버노트 팀과 가까워지면서 ‘중요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팀원들이 제 의견에 귀 기울여주고, 피드백에 즉각 반응해주는 경험이 정말 특별했죠.
둘째, 제품 관련 특권이 있었어요. 새로운 기능 선공개나 베타 테스트 기회, 내부 로드맵에 관한 정보를 먼저 접할 수 있었죠.
셋째, 비슷한 열정을 가진 다른 사람들과 연결될 수 있었어요. 이런 커뮤니티에서는 ‘나만 이상한 사람’이 아니라 ‘같은 관심사를 가진 동료’가 있다는 느낌이 중요합니다.
하운: 그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기업들에게 에반젤리스트를 육성하는 방법을 알려주신다면요?
우리 서비스의 팬을 만드는 방법에는 3단계가 있어요.
첫째, ‘하이라이팅‘입니다. 열정적인 사용자를 발견하면 그들을 웨비나나 패널 토크의 스피커로 초대하세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 전문가로 소개해주는 거죠.
둘째, ‘특권 제공’입니다. 새 기능 미리 써보기, 프라이빗 이벤트 초대, 베타 프로그램 참여 기회 같은 특별한 경험을 만들어주세요.
셋째, ‘공유 편의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해요. 에반젤리스트가 자신의 경험을 다른 사람에게 쉽게 공유할 수 있도록 맞춤형 샘플 포스트를 5개 정도 미리 만들어서 제공하거나, 공유용 이미지를 준비해두는 것처럼요. 사람들이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고 싶어도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거든요. 최대한 쉽게 만들어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롱런하는 커뮤니티, 이렇게 만들어 보세요
하운: 커뮤니티, 시작은 해도 지속적으로 운영하는 게 참 어려운 듯 합니다. 롱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커뮤니티의 지속 가능성에서 가장 중요한 건 탄탄한 콘텐츠 캘린더입니다. 예를 들어, ‘매주 월요일은 질문을 던지고, 수요일은 인사이트를 공유하고, 금요일은 성공 사례를 소개한다’처럼 요일별로 콘텐츠 주제를 정해두는 거죠.
콘텐츠를 기획할 때는 ‘Stickiness(끈끈함)’을 높이는 데 집중했어요. 멤버들이 다시 돌아오게 만드는 콘텐츠가 필요하거든요. 예를 들어, 시리즈 형태의 콘텐츠나 후속 질문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주제가 효과적이었습니다. 또한 중요한 점은 운영자 없이도 대화가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에요. 정말 성공한 커뮤니티는 운영자가 질문을 던지지 않아도 멤버들 사이에 자발적인 대화가 이루어지는 곳입니다.
하운: 그런 자발적 참여를 어떻게 촉진하셨나요?
초기에는 ‘지명’ 전략이 효과적이었어요. “이번 주 질문에 대해 @철수님의 의견이 궁금합니다”처럼 특정 멤버를 지명해 참여를 유도했죠. 또 다른 방법은 ‘전문가 순환제’였어요. 매주 다른 멤버를 주간 전문가로 지정해 질문에 답변하게 하는 거죠. 이렇게 참여 경험을 맛보게 하면, 그 이후에도 자발적으로 참여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하운: 그리고 커뮤니티의 큰 고민이라면, 성과 측정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당장의 성과로 연결되기 어려워 우선순위가 낮아지는 경우도 있는 듯 합니다. 커뮤니티 성과 측정을 위해선 어떤 KPI를 설정하셨나요?
커뮤니티의 성과 측정은 단계별로 다릅니다. 초기에 무에서 유를 만드는 ‘제로투원 단계’에서는 크기 확장이 핵심 KPI예요. 얼마나 많은 멤버가 가입했는지, 활동 멤버 수는 몇 명인지 등이 중요하죠. 그 다음 ‘원투텐 단계’에서는 앰배서더 수, 커뮤니티 행사 참여율, 콘텐츠 공유 횟수 같은 더 깊은 참여 지표로 옮겨가야 합니다.
하운: 비즈니스 성과와 연결하는 방법도 있을까요?
너무 중요한 부분입니다. 커뮤니티 활동을 항상 비즈니스 목표와 연계해야 해요. 인지도(Awareness), 참여도(Engagement), 유지율(Retention) 등 비즈니스에서 중요하게 보는 KPI와 일치시키는 거죠. 가장 강력한 지표는 ‘커뮤니티 참여자 vs 비참여자의 리텐션 비교’예요. 아사나 Asana에서는 이 비교를 통해 커뮤니티 참여 고객의 유지율이 비참여 고객보다 2배 높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었어요. 이런 데이터는 경영진을 설득하는 데 정말 효과적입니다.
하운: 이런 KPI를 직접 측정하기 위한 도구나 방법이 있을까요?
데이터 분석은 필수예요. 커뮤니티 플랫폼의 자체 분석 도구를 활용하고, 이를 CRM이나 제품 분석 도구와 연결해서 통합적으로 봐야 해요. 특히 중요한 건 커뮤니티 참여 데이터와 제품 사용 데이터를 연결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아사나에서는 분기별로 커뮤니티 건강 리포트를 만들어 경영진과 공유했어요. 이 보고서에는 단순한 참여 지표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임팩트까지 포함했습니다.
2022년 말 샌프란시스코에서 조슈아를 처음 만났을 때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사고리더십이 시장 진입 전략의 모든 것’이라는 말이었습니다. 2년이 지난 지금, 그 말의 깊이를 더욱 실감하게 됩니다.
사고리더십과 커뮤니티는 B2B 마케팅 전략의 두 바퀴와 같았어요. 사고리더십은 ‘무엇을 말할지’를, 커뮤니티는 ‘어디서 말할지’를 결정합니다. 특히 제품 스펙과 기능 경쟁만으로는 차별화가 어려운 현재 시장에서, 두 B2B 마케팅 전략이 시너지를 이룰 때 진정한 가치를 전달하고 신뢰를 구축하는 롱런 기업이 될 거라 믿습니다.
조슈아가 강조한 두 가지, ‘진정성’과 ‘일관성’은 사고리더십이나 커뮤니티를 떠나 모든 B2B 마케팅 전략의 기반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도 듭니다.

리캐치도 이런 철학을 바탕으로 B2B 고객들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마케팅 드리븐 파이프라인(MDP)를 함께 구축하며 디지털 환경에서 잠재고객을 만나고, 관계를 구축하고, 최종적으로 매출까지 연결할 수 있도록 돕고 있어요. 과거의 네트워크 중심 영업에서 벗어나, 콘텐츠와 사고리더십을 통해 고객이 먼저 찾아오는 인바운드 마케팅의 시대를 함께 열어가고 있습니다.
그럼 아래 체크리스트를 통해 B2B 마케팅 전략의 기반을 진단해 보세요 🙂
성공적인 B2B 마케팅 전략을 위한 체크리스트
- ✅ 연간 핵심 콘텐츠 주제 3-4개를 설정하고, 고객을 대면하는 모든 팀이 일관된 메시지 전달하기
- ✅ 자체 연구 및 데이터 기반 백서 발행으로 사고리더십 구축하기
- ✅ 주요 고객사 인용구와 레퍼런스로 social proof 획득하기
- ✅ PMF(Product-Market Fit) 달성 후 의사결정권자와 실무자 모두를 위한 커뮤니티 시작하기
- ✅ 업계 인플루언서 및 열정적인 사용자를 에반젤리스트로 육성하기
- ✅ 탄탄한 콘텐츠 캘린더로 커뮤니티 활성화하고 지속 가능성 확보하기
2025년 5월 2일 (금)에 조슈아 내한을 맞아 리캐치 오피스에서 오프라인 AMA 세션을 열어볼까 합니다! 실리콘밸리의 B2B 마케팅이 궁금한 분 계실까요? 제게 링크드인 dm을 남겨주시면 일부에 한해 오프라인 AMA 세션에 초대드리겠습니다 🙂
